CREVILL
Hyundai Premium Outlet Daejeon

Project : CREVILL Hyundai Premium Outlet Daejeon
Genre : Kids space
Address : 579 Yongsan-dong, Yuseong-gu, Daejeon
Area : 337㎡
Client : Kids factory
Involvement : Fundamental Plan, Space design, Construction
Date : 2020.3 - 2020.6




신선한 체험과 배움을 디자인하다 - 크레빌 플러스


지난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크레빌 플러스’가 오픈했습니다. 크레빌 플러스는 도심 속 작은 영어마을을 표방하며 부모님 대신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계획한 곳입니다. 이곳을 방문한 아이들은 원어민과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고,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즐거운 경험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놀이와 배움 활동을 하는 동안, 부모님은 잠시 휴식과 쇼핑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얻습니다. 이처럼 아이와 부모 모두를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방향성을 세우고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Focus on kids :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경험

우리는 공간의 콘셉트를 기획하기 전에 먼저 키즈카페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워낙 키즈카페에 대한 수요가 많아 그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모든 공간이 다소 비슷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고, 다양한 경험과 교육의 요소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 어른의 시각으로 기획되어 아이들의 엉뚱하고 자유로운 상상을 제한하고 있다, 콘텐츠적으로 변화와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놀이에 쉽게 싫증을 내고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적합한 키즈카페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사실 어릴 적엔 집 밖에만 나가도 놀 거리 천지였습니다. 동네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우리의 상상과 모험의 재료이자, 시간 도둑처럼 느껴지는 즐길 거리였죠. 그렇다면, 키즈카페가 우리 동네, 마을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요소들로 채워지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놀 거리를 찾아 움직이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현재진행형 놀이 공간. 진짜 아이들의 시각으로 완성되는 키즈카페를 디자인하기로 했습니다.


Focus on parents : 육아에서 벗어난 자유의 시간

보통 키즈카페에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보호자의 대기 공간이 있습니다. 주어진 놀이 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핸드폰을 보거나, 차 한잔하는 공간이죠. 하지만 온전한 쉼의 시간이기보다는 언제든 아이들이 원할 때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는 거리에서 ‘비상 대기’하는 심정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는 사이, 보호자도 함께 즐거울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크레빌 플러스는 키즈카페에 일종의 보육 서비스를 추가했습니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형 놀이 시스템과 콘텐츠를 갖추고, 이에 맞는 공간을 디자인함으로써 보호자들에게 자유 시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보호자 대기 공간을 과감히 없애면 그만큼 아이들의 놀이 영역은 늘어나고, 여유 시간이 생긴 보호자들은 마음 놓고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처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놀이를 만들어내는 공간, 크레빌 타운

“횡단보도를 건너면 궁금한 물건이 가득한 상점과 우리 동네에서 가장 큰 건물도 보여요. 거리에는 우리 동네를 상징하는 높은 시계탑도 있지요. 풀숲에는 귀여운 새들이 지저귀고, 작은 연못에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고 있어요. 이렇게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벌써 놀이터네! 친구들아 같이 놀자! 엄마, 좀 놀다가 들어갈게요!” 

상상하며 그려볼수록 아이들의 신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어쩌면 어릴 적 우리의 목소리인지도 모르죠. 우리는 이 공간을 통해 아이들 본연의 모험심과 호기심을 되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동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거리 모습, 표지판, 상점, 건물들, 놀이터, 그리고 자연의 풍경까지 놀이 공간 안에 구현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세밀하게 디자인된 공간 속에서 아이들이 일상을 경험하듯 체험을 즐기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작은 영어마을’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신나게 즐겨요, 크레빌 플러스

공간의 파사드는 안개 자욱한 수풀 사이로 환한 빛이 비치는 작은 마을을 연상케 합니다. 아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컬러와 동글동글 곡선으로 입구를  디자인했습니다.

입구를 지나 홀로 들어가면 파사드에서 연결되는 포근하고 따뜻한 색감의 내부가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정돈된 톤으로, 필요 이상으로 아이들을 자극하지 않고 일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보호자도 잠시 머물며 차를 마시거나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시각적인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보호자와 아이들이 입장하면 안내데스크에서 원어민 선생님의 안내를 받습니다. 노천카페같이 디자인된 어닝 구조 틀도 만날 수 있습니다. 먼저 육아에 필요한 짐이 많은 보호자의 편의성을 위해 유모차와 물품, 신발 보관 공간을 각각 별도로 구성했습니다. 잊어버릴 염려 없이 물품을 보관하고 신발을 갈아 신은 아이들은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다양한 콘텐츠의 공간으로 입장합니다. 이때 선생님께 아이들을 맡기고 보호자는 편안하게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아치 형태의 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이들의 눈앞에 작은 마을이 펼쳐집니다. 사진관, 마트, 의류점 등 흥미로운 소품으로 가득한 상점들이 시선을 끕니다. 원어민 선생님은 상점의 주인이 되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한국말을 알아듣는 선생님은 아이의 감정과 상태에 따라 체험 놀이를 이끕니다.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경험을 떠올리며 선생님께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역할극에 빠져 옷도 입어보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보물찾기처럼 마을 곳곳에는 ‘오늘의 단어’가 숨겨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도 아래, 알파벳이 적힌 보물 단어를 찾기 위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마을에서 제일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미디어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디어와 친밀한 요즘 아이들이 특별히 좋아할 공간이죠. 다양한 그래픽이 수놓아진 벽면과 그곳을 가득 채우는 미디어는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합니다.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며 스크린을 만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집니다.

옆으로 이동하면 두 번째 체험 공간으로 연결되는데, 어두운 공간 안에서 형광으로 빛나는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 ‘블랙 나이트 룸’입니다. 이곳에서는 어둠 속에서 형광 모형을 만들기도 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또, 바구니 안에 있는 종이 눈을 이용해 어둠 속 형광 눈을 체험할 수 있어요. 
 
미디어 체험 공간에서 나오면 동네에서 봤을 법한 도로와 길가에 세워진 작은 전화 부스, 시계탑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드물게 보았을 전화 부스에서 핸드폰이 아닌 공중 전화로 놀이를 즐깁니다. 횡단 보도를 건넌 후 수풀을 지나 들어가면, 귀여운 물고기를 잡으며 놀 수 있는 연못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처럼 마을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탐색합니다. 이제 편백 길과 볼풀 숲을 지나 마침내 ‘마을 놀이터'에 도착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따뜻한 색감의 원목 미끄럼틀과 구름다리가 아이들을 반깁니다. 안전을 위해 바닥에는 볼풀을 비치하고, 놀이터의 모든 가구도 곡선으로 만들어 위험 요소를 줄였습니다. 옆으로 펼쳐진 작은 숲에서 잠자고 있는 엄마 새, 아기 새까지 실제 자연 속 놀이터가 부럽지 않습니다. 놀이터 옆으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램펄린을 설치하고, 벽면에는 커다란 구름을 입체적으로 붙여 보았습니다.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이, 하늘 끝까지 날고 싶은 아이들의 꿈이 이곳에서 실현됩니다. 


이처럼 크레빌 플러스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 생각이 자라고 튼튼해지는 작은 마을입니다. 실생활 영어 프로젝트라는 콘텐츠를 실행하면서, 분기별로 내용과 형태의 변화를 주는 등 놀이와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죠. 우리는 놀이와 교육, 보육을 함께하는 이곳이 디자인적으로도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고, 생각을 확장해주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나기 전, 접근하기 편안하고 친숙하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아이가 자신의 일상처럼 익숙하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 새로움과 즐거움을 체험하게 되길 바랍니다. 또, 원어민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많은 놀이와 대화를 즐기면서 각자 꿈의 크기를 키워가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공간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Next Works

Wentteok Seoul Arts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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