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 Designm4 Smart Office
Genre : Office
Address : 1201, 14, Yangpyeong-ro 30-gil, Yeongdeungpo-gu, Seoul
Area : 200㎡
Client : designm4
Involvement : Fundamental Plan, Space design, Construction
Date : 2020.3 - 2020.4
“업무수행 방식의 진화, 스마트워크”
최근 언 콘택트 기반의 업무수행 방식이 화두가 되면서 주목받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스마트워크'입니다. 스마트워크란 일 하는 시간이나 장소, 방법의 자율성을 토대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그렇게 생긴 잉여 시간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업무수행 방식을 말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기업에서 선택하고 있는 재택근무도 스마트워크에 포함되는 업무수행 방식 중 하나입니다. 더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위해 비대면 업무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M4는 업무수행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올해부터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스마트워크’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우리는 스마트워크를 이렇게 재해석했습니다. '최적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는 최선의 장소에서 똑똑하게 일하는 것'. 구성원들은 꼭 사무실에 나오지 않더라도 개개인의 업무에 맞춰,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 책임감을 느끼며 일합니다. 자율적인 환경 속에서 각자의 스케줄을 조절하면서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성장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업무수행 방식의 변화에 맞춰 업무 환경, 즉 오피스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업무 환경을 계획하면서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업무 장소를 선택해 일한다면 꼭 사무실로 출근해야 할까? 유연하게 근무하는 환경 속, 오피스의 역할은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 걸까요.
“따로 또 같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 스마트 오피스”
기존의 오피스가 일을 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장소였다면, ‘스마트 오피스'는 직원끼리 만나 소통하고 협업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비대면으로 업무를 잘 진행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사무실에서의 업무와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한편, 우리는 다양한 전문 분야의 기업과 공간을 공유하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계획한 스마트 오피스는 공간 기획, 설계 및 시공, 전시,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해 서로 협업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무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를 만들기 위해 세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첫 번째, 구성원들이 개인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집중과 몰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 두 번째 요소는 다양한 기업의 구성원들과 공생하는 '협업의 극대화'가 만들어지는 환경, 마지막은 밀도 높은 업무 환경 속에서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 키워드에 따라 공간의 기능을 분류하고 레이아웃을 정했습니다.
우리의 스마트 오피스는 안양천과 한강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양질의 공간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함께 사용하는 ‘휴식과 협업 공간’을 먼저 서쪽에 배치했습니다. 이후 집중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은 그 반대편에 배치했습니다. 특히 업무 공간은 최소한의 면적으로 계획해 더 많은 공간을 공용으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먼저 우리가 고민한 부분은 스마트 오피스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파사드'였습니다. 방문자들이 이곳에서 우리의 철학과 특별함을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외부 도어의 우측면에 M4의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는 영문 레터링을 연출했고, 좌측에는 스마트 오피스를 함께 사용하는 파트너 기업들의 각자 다른 업무 시간을 시계 오브제로 표현했습니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을 자아내는 형형색색의 홀로그램 도어는 공간의 특별함을 더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팬트리’가 나옵니다. 이곳은 공간을 이용하는 구성원과 외부 손님들이 자유롭게 차를 마시고 가벼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간은 화이트 베이스에 우드 패턴으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펜던트와 은은한 간접조명으로 공간을 한층 더 아늑하고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팬트리의 좌측 벽면은 '아이디어 보드'를 설치해 디자인과 전시 등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들을 붙일 수 있게 했습니다. 오피스를 공유하는 기업과 구성원들이 분야별로 나누고 싶은 좋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각자의 관심사까지 나누며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루어지길 바랐습니다.
팬트리를 지나면 구성원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라운지’가 나옵니다. 라운지는 기둥 앞의 낮은 파티션 장을 중심으로 ‘기능’과 ‘휴식’에 초점을 맞춘 두 영역으로 나뉩니다. 먼저, ㄱ자의 책장으로 둘러싸인 푹신하고 편안한 소파가 자리한 이곳은 휴식에 초점이 맞춰진 라운지입니다. 밀도 높은 업무로 지친 구성원들이 업무 중 가볍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입니다. 피로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도록 벽면은 짙은 녹색의 컬러로, 책장은 우드 패턴으로 마감해 중성적이며 편안한 느낌을 담았습니다. 소파는 등받이의 이동이 가능하며, 위치에 따라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합니다. 구성원들은 서가에서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기도 하고,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티타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기능’에 초점을 맞춘 라운지를 살펴보면, 낮은 파티션 장 좌측으로 긴 바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습니다. 특별히 우리는 스마트 오피스를 조성하면서 M4 구성원의 좌석을 지정해두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리를 이동하며 일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랩톱으로 일하는 구성원을 위해 테이블 상부에 콘센트도 배치했습니다. 이곳에서도 M4만이 아니라 각 기업의 구성원과 어우러져 함께 업무를 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협업하고 대화를 나누길 바랐습니다. 공간의 마감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체 화이트 베이스에 테라초와 녹색 컬러로 가구에만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라운지 맞은편에 위치한 '오피스 공간’은 각 기업과 M4 구성원이 업무에 몰입을 할 수 있게 하고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개방된 라운지와 달리 전면 도어에 불투명 시트를 부착해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없는 독립적 환경으로 만들었습니다. 오피스 공간은 4명을 기준으로 최소한의 업무 면적 19㎡가 반영된 공간입니다. 테이블과 의자,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상?하부장, 가벼운 회의 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원형 테이블 등 해당 면적 안에서 모든 기능을 충족할 수 있도록 가구와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업무 영역 반대편 벽면은 백 페인트 글라스로 마감해, 창의적인 생각과 대화가 잦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협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우리는 이 스마트 오피스를 조성하면서 단순히 예쁘게 만든 공간을 넘어, 따로 또 같이,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즉, 수동적인 업무 공간이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을 생각하며 주도적으로 공간을 선택하고 더 자유롭게 일을 해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특히 같이 입주해 있는 다양한 기업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영감을 얻고 시너지를 내는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지혜롭고 발 빠르게 대응하는 회사, 내부적으로는 개개인의 성장과 안전, 협업을 통한 업무의 확장성까지 생각하는 M4의 미래 방향성이 녹아있는 공간입니다.
공간은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의 생각이 녹아들고 변화의 움직임이 기록될 때 하나의 문화로 완성될 수 있죠. 스마트워크를 '최적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는 최선의 장소에서 똑똑하게 일하는 것’이라 정의했던 우리의 해석이 이 공간 안에서 잘 구현될 수 있도록 구성원과 함께 스마트한 오피스 문화를 완성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