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 International Arts Education Week
Genre : Exhibition
Address : DDP, 281, Eulji-ro, Jung-gu, Seoul
Client : Exhibition
Involvement : Fundamental Plan, Construction
Date : 2017.4 - 2017.5
브랜드 전시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해왔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역사와 이야기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할 수 있게 합니다. 이번 주간행사는, 국내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과 향후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 만큼,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지난 10년간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끊임없는 고민과 지속적인 성찰, 도전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 주간행사에서 향후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과 뚜렷한 정체성을 보여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의 전시는 진흥원에서 10년 넘게 진행했던 사업, 발행한 기사, 보도된 사진, 포스터를 모두 모아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기획 됐습니다. 단순한 사업 성과의 나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객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는 형태를 통해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삶을 투영해보고, 그로 인해 공감을 얻고 소통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예술은 삶의 투영이다."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들은 공포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잔혹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동맥을 끊어 손에 들고 있는 자화상부터 온몸에 화살이 박힌 자신의 모습까지 그녀의 작품들을 처음 접한다면 공포감이 먼저 다가올 것입니다. 그녀의 그림을 사람들은 초현실주의로 분류하지만 그녀는 늘 자신은 환상이 아닌 자신의 현실 그 자체를 온전히 그려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작은 캔버스에 자신의 삶을 투영해 그대로 그려냈습니다. 화폭은 삶이 그녀에게 주는 고통을 담아내는 도구이자, 유일한 치유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녀는 인생의 굴곡을 켜켜이 쌓으며 자신만의 아름다운 색과 무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삶을 그대로 투영해내었기에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움직이는 작품으로 남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예술가가 자신의 삶을 작품 안에 표현해내면, 우리는 그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을 투영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Invisible Cabinet' 이라는 컨셉을 통해 보이지 않는 캐비닛 안에 예술을 담아내고, 캐비닛을 통해 우리의 삶을 투영해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캐비닛을 투명한 아크릴 소재로 만들고, 그 형태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책장이나 옷장을 떠올리는 형태로 디자인했는데요. 아직까지 일상적으로 흔하게 쓰이지 않는 아크릴 소재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구의 형태를 결합에, 일상에 비 일상성이 결합되었을 때 느껴지는 위트를 의도했습니다.
전시 공간 구성은 관객의 동선을 고려하여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의 주제컬러로 <Welcome→Ready→Archive→Media> 순서로 구분하고 배치했는데요. 전시장의 초입부분에 구성된 Welcome Zone은 투명한 아크릴 박스에 담긴 노란색 종이들이 관객을 환영해주는 공간입니다. 관객들은 이 노란색 종이에 적힌 국내외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의 메시지를 하나씩 읽어 내려가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전시장에 입장하게 됩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책장 형태의 캐비닛과 거울로 구성된 Ready Zone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일상을 반영하는 거울을 통해 예술의 특성을 느끼며, 동시에 포토존으로 활용되어 관객들이 자유롭게 행사를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음은 핑크색으로 구성된 Archive Zone 인데요, 투명한 재질의 아크릴을 통해 자유롭고, 정의 내릴 수 없는 예술의 특성을 표현하는 아카이브를 구성했습니다. 이 아카이브에서는 진흥원에서 10년간 진행한 사업들을 한 눈에 보여주고, 관객들이 마음에 드는 기사를 모아 자신만의 특별한 스크랩북을 만들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Media Zone에서는 진흥원에서 진행한 정책사업에 대한 포스터들이 아크릴 옷장 속에 옷걸이에 걸려 전시되어 있습니다. 늘 옷을 꺼내는 용도로만 사용하던 옷장에서 옷 대신 포스터를 뒤적여보는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미래의 문화 예술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니, 수많은 생각을 어떻게 하면 잘 나타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문화예술은 우리의 삶의 투영이며 일상 속에서 언제나 함께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것을 진정으로 전달할 수 있어 보람찼던 프로젝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