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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my
Beauty Salon

디자인을 진행하는 여러가지 방법론이 있겠지만, m4의 디자이너는 공간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나 이번 프로젝트 퍼미 미장원은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다. 수원역 근처의 작은 미용실 공간디자인 스토리텔링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면, 의아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브랜드를 만들 때 중요하게 사용되는 것이고, 주로 브랜딩은 기업에서나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를 갖고 있는, 즉 기본적인 구조부터 튼튼한 프로젝트는 왜 기업이 진행한 공간들에서만 볼 수 있을까. 디자이너는 개인 클라이언트의 작은 공간들에서도 기초부터 충실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퍼미의 스토리는 캐릭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뽀글뽀글 잔뜩 말아올린 파마머리의 캐릭터 이름은 ‘퍼미’이다. 꾸미지 않은 듯, 무신한 듯 모던하게 꾸민 시크함과는 180도 다른 이 캐릭터는 누가 보아도 미용실에 다녀온 지 얼마 안되보인다. 그래서 어느 누가 보아도 쉽게 미용실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인지할 수 있다. 또 재미있다. 이 유쾌한 캐릭터는 사이트의 특성상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이 공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디자이너는 수원역 근처의 작은프로젝트이지만, 이런 사이트에서 디자인의 진짜 저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단순히 이 캐릭터가 공간 곳곳에 그래픽 요소로 쓰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큰 이야기의 흐름을 갖고 있다.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퍼미’가 그 꿈을 이루고, 자신의 헤어 숍을 런칭하고,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만들어내고, 헤어 디자이너 경연대회에서 수상하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스토리이다. 디자이너는 지금 이 공간 안에서만이 아니라 더 큰 의미로 스토리를 확장해나간다. 예컨대 퍼미는 시리즈물처럼 공간의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퍼미 2,3호점이 생긴다면 퍼미의 스토리가 이어져 개성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 디자이너의 큰 포부가 있엇다. 이러한 브랜딩 작업의 일환일 수 있겠지만, 디자이너는 퍼미의 작은 소품들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퍼미캐릭터로 디자인하였다. 입구 파사드부터 공간 내부로 이어지는 퍼미 캐리커쳐는 내부에서만이 아닌 거리 전체를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채워준다. 공간 안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천장조명 역시 디자이너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한 것이다. 캐릭터 퍼미가 말고있는 헤어롤과 비슷한 형태로 천장을 채우고 있는 것은 이케아의 휴지통이다. 천장에 걸려있는 휴지통, 이 의외성을 가진 디자인은 퍼미의 캐릭터가 공간으로 확장된 형태가로 볼 수 있다. 디자이너는 캐릭터 퍼미가 동글동글 말고있는 페어롤과 비슷한 형태로 천장과 바닥을 패턴화 하고 싶었고, 그러다 사무실의 이케아 휴지통을 발견하고 그것을 뒤집어서 조명갓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쓰지 않고도, 작은 아이디어로 브랜딩의 기본을 갖춘 공간의 시도가 고무적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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