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ent : Doklipmun
Location : 534-25 Sinsa-dong, Gangnam-gu, Seoul, Republic of Korea
Size : 380㎡
Design Period : 2021.06~2021.08
Completion : 2022.08
Usage : Popup Store
Involvement : Space design, Fundamental Plan, Construction
독립운동가가 설립한 75년 헤리티지 브랜드
‘독립문’은 1954년 메리야스 브랜드로 출발하여 80년대까지 국내 패션 시장을 이끌던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80년대부터는 간판 브랜드 ‘PAT’를 앞세우며 이 브랜드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죠. 올해부터 독립문은 국내 ‘최장수 패션 브랜드’라는 헤리티지를 담은 브랜드로 재탄생 시키려는 브랜딩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2022년 8월, 독립문은 가로수길에 브랜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헤리티지 팝업스토어’를 만들었는데요, 이 일에 디자인엠포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팝업스토어를 통해 어떻게 하면 MZ세대들에게 기업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더 트렌디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새로운 세대와의 접점
먼저 독립문이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는 요즘 세대에게 이 기업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알리고자 우리는 ‘전시’의 형태를 택했습니다. 1층은 기업의 헤리티지를 공유하고 경험할 수 있는 영상 상영과 전시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2층은 독립 상점으로 구성하여 독립문 브랜드가 전개하는 트렌디한 의류를 비치하고, 누구나 독립적으로 편안하고 가치 있는 소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3층은 관람객이 여유롭게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전시 관람, 상품 구매와 함께 기업의 이미지를 오래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포토존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층별 경험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리고, MZ세대와 브랜드 간의 소통이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누구나 따뜻하게’ 창업주의 마음
1938년, 독립운동가이자 창업주인 김항복 선생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 당시 철장 너머로 보이던 독립문을 바라보며 “국민 ‘누구나’ 추위 걱정 없이 따뜻한 겨울을 나게 하겠다”라는 마음으로 기업을 설립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깊은 뜻을 공간에 담고자 독립문을 재해석하여 구조물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구조물 너머 헤리티지 영상을 재생하여 독립문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최초로 제작된 의류들을 전시하여 브랜드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립문의 구조물은 창업주의 마음을 담은 ‘희망’과 ‘성장’의 상징인 파란색 컬러를 사용했습니다. 또, 의류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고자 패브릭 소재로 마감하였습니다.
‘누구나 가치 있게’ MZ세대를 위한 독립 생활
2층 올라가면 여러 공간으로 나눠진 독립 상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선보이는 스포티 의류 ‘헤리티지 라인’과 언더웨어 ‘독립소곧’ 등 오랜 역사 속에서 트렌드를 따라 변화된 의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팝업스토어의 형태는 주 고객인 MZ세대의 성향을 고려해 독립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마다 거울을 설치하고, 공간을 여러 개의 피팅룸으로 구획했습니다.
공간의 마감은 재료 본연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독립문이 가진 가치 있는 소비에 대한 진정성을 표현했습니다. 벽면의 포스터는 새롭게 디자인한 브랜드 심볼의 무드를 확장해 심플하고 레트로한 감성을 표현했습니다. 입구에 설치한 거울에는 1층에서 사용한 포인트 컬러를 가져와 연결성 있게 파란색의 시트를 붙였습니다. 과거 역사로 만나 본 독립문이 일상 패션으로 자리잡고 이제 현재의 MZ세대와 연결된다는 맥락으로 이처럼 계획했습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독립문의 미래
3층은 로스팅 카페로 유명한 성수동 ‘마르코웤스’와 협업하여 만든 휴식 공간인데요, 우리는 이 공간을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기업의 이미지를 오래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이곳의 가구는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유동적인 형태로 가구를 배치했습니다. 방문객의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스툴로 사용하거나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죠.
공간의 조경은 독립문의 미래 모습을 미지의 세계로 설정한 브랜드 필름 영상을 모티브로 조성했습니다. 야외 테라스 측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활용해 색다른 무드를 연출했는데요, 창문에 붙인 컬러 시트를 통과한 오묘한 색감의 빛이 내부에 드리워지도록 의도한 것입니다. 또, 조경에도 포인트 컬러인 파란색을 사용해 외부 파사드부터 1, 2, 3층을 연결하며 층별 공간들을 상기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랜 역사와 유산을 품은 독립문이라는 브랜드의 새로운 이미지와 정체성을 MZ세대에게 각인시키고자 노력한 공간입니다. 젊은 고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서 소통을 시작하고 브랜드의 생각을 공유하는 접점이 되기를 희망하며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독립문이 가진 ‘누구나’의 가치가 앞으로 만날 새로운 세대에게도 계속해서 알려지고, 이 공간을 기반으로 온 세대에게 사랑받는 패션 브랜드로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