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lmuone Flavour6

Client : Pulmuone
Location : 980, Ochang-daero, Naesu-eup, Cheongwon-gu, Cheongju-si, Chungcheongbuk-do, Republic of Korea
Size : 264㎡
Period : 2019.11 - 2020.01
Usage : Restaurant
Involvement : Fundamental Plan




"휘게 라이프가 녹아 있는 공간을 만나다 - 청주국제공항 플레이보6"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고 하는 덴마크 사람들. 그들의 행복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건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 ‘휘게(Hygge)’라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있습니다. 코펜하겐에 위치한 행복연구소의 CEO 마이크 비킹(MEIK WIKING)에 따르면 휘게란 간소한 것, 느리고 단순한 삶과 관련된 것이며 좋은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따뜻한 에너지라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편안하고 따듯하고 소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휘게 라이프를 원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청주국제공항 푸드코트의 첫인상은 공항 안에 자리한 다소 형식적인 느낌의 F&B 공간이었습니다. 이 공간이 아무리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더라도 어디론가 떠날 사람들을 따듯하게 배웅하는 공간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도시의 작은 집(urban cottage)을 콘셉트로, 이 공간을 통해 휘게 스타일의 소박하고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면 고객의 여정이 더 행복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위치적 장점을 극대화한 공간 조성
좀 더 자세히 공간을 분석해보니, 기존의 푸드코트는 이용객들이 즐길 수 있는 식음 시설 및 메뉴가 다양하지 않고, 휴식 공간이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항의 주 출입구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장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활용해 고객의 인지성과 접근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동선을 구성했습니다. 다양한 공간 배치로 맞춤형 공간을 제안하고, 포토존이 될 만한 조경을 더해 브랜드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 1층 출입구에서 2층을 바라보았을 때 ‘FLAVOUR6’ 사이니지가 직관적으로 인지될 수 있게 디자인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내리자마자 푸드코트를 인지할 수 있도록 메인 사이니지를 설치하고, 입구에 서서 메뉴를 살펴볼 수 있는 행잉 간판을 함께 비치해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매장 관리자의 동선도 서비스 테이블과 아일랜드형 주방 배치로 다양한 코너의 음식을 조리하기 편하도록 구획하고, 효율적인 동선 마련으로 고객의 휴식 공간 및 통로를 좀 더 확보했습니다. 

쓸모의 다양성을 갖춘 휘겔리한 공간
FLAVOUR6의 공간은 총 4가지 콘셉트의 맞춤형 감성 공간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공간은 주방과 패밀리 존, 퍼블릭 존 그리고 프라이빗 존으로 나뉘는데요, 특히 각각의 테이블은 다양한 단위의 고객들이 자유롭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확보했습니다.

먼저 ‘주방’은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는 듯한 친근하고 소박한 감성을 연출했습니다. 주방은 전체적으로 덴마크 휘게 스타일의 코티지 감성을 전달하는 베이지 컬러의 벽돌, 깨끗한 느낌의 배식대, 빈티지한 간유리와 간접조명으로 채워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관리자들이 드나드는 주방 문도 자연적 감성을 지닌 나무로 마감했습니다. 이외에도 식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나 탈의 및 휴식을 취하는 사무실, 빠른 식기 정리를 돕는 퇴식 선반 조성 등 주방의 기능적인 면도 동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효율적으로 설계했습니다.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이용하기 좋은 ‘패밀리 존’은 인원에 따라 변동할 수 있는 이동식 테이블을 사용했고, 집 안 다이닝 룸에서 느낄 수 있는 단란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가구와 조경 등을 통해 연출했습니다. 먼저 패밀리존에는 코티지 느낌을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 집 형태의 화이트 프레임을 만들어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행잉 플랜트와 줄 전구를 프레임에 걸어 시각적인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이 구조물은 개방감을 주면서도 자연스럽게 패밀리존과 다른 구역 사이의 자연스러운 경계를 조성합니다.

한편, 매장 외부에 닿아있는 면은 이동하는 여객이 자유롭게 유입될 수 있도록 경계를 최소화했고, 출입 통로를 다수로 조성했습니다. 화이트톤의 테이블, 밝은 회색과 부드러운 쉐입으로 이뤄진 의자, 식물 조경과 소박한 전구들, 흙과 자갈 느낌을 표현한 바닥 마감까지 누군가의 집에 초대된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도록 했습니다. 

단체 단위의 고객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퍼블릭 존’은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긴 테이블을 비치한 곳입니다. 집 마당에서 열린 만찬의 활기 찬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테이블 한가운데에는 시각적으로 청량감을 주는 큰 나무를 설치해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도록 의도했습니다. 차가운 공항 안, 의외성을 가진 한 그루의 초록은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이 되면서도 포토존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할 것이라 생각했죠.

특히 롱 테이블은 단색 가구들과 비교해 포인트가 되면서, 나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느낌의 테라조를 선택했습니다. 주변 서비스 테이블도 같은 무늬의 테라조를 사용, 아기자기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곳의 동선은 한꺼번에 다수의 인원이 이용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넓게 확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단위의 고객이 쉬어 가기에 적합한 ‘프라이빗 존’은 코티지 창가 자리의 여유롭고 편안한 감성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곳은 위치적으로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옆의 보이드 공간을 통해 내부에서 외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개방형 공간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창가를 향해 앉을 수 있게 테이블을 길게 연이어 설치하고 조용히 경관을 즐기면서 식사와 여유를 누릴 수 있게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설치한 간접 조명이 우드 테이블을 비추며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이용객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는 조경 파티션을 조성해 안락한 공간으로 완성했습니다.

다음 여정을 위한 잠깐의 힐링
이제 청주국제공항을 방문하면 비행기를 타기 전 어디서 쉴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이 도시를 떠나는 아쉬움과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설렘, 어쩌면 이동을 준비하느라 고단하고 분주했을 마음마저도 엄마처럼 다독여주는 공간, FLAVOUR6가 있으니 말이죠. 혼자든 여럿이든 이곳을 들르게 된다면 나름의 모습으로 휘게 라이프를 체험하고, 잠시나마 덴마크 사람들처럼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기를. 그것이 다음 여정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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